태양의 황도상 위치에 따라 계절적 구분을 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 간격으로 점을 찍어 총 24개의 절기로 나타낸 것을 24절기라고 합니다. 24절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크게 나눠지며 각 계절별로 6개의 절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봄의 절기이면서 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를 곡우라고 합니다. 곡우는 보통 4월 20일 또는 4월 21일 경입니다.
곡우는 곡식 비,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곡우 무렵이 되면 못자리를 마련하면서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되는데, 때문에 곡우와 관련된 속담들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곡우와 관련된 속담에는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 든다, 곡우가 넘어야 조기가 운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곡우에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 등이 있습니다.
곡우 때가 되면 조기의 살이 두툼하게 오르기도 합니다. 마음을 전하고 싶은 지인이 있다면 조기를 선물하여 마음을 전해보시기 바랍니다. 곡우 전후에 채취한 녹차 역시 최상품으로 여겨지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곡우와 관련된 풍속도 있습니다. 바로 곡우 물을 마시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는 다래 물 마시기, 약물 마시기, 거자수 물 마시기라고도 합니다. 곡우 무렵이 되면 나무에 상처를 내고, 수액을 마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풍속을 지키기가 아무래도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곡우가 봄의 마지막 절기인 만큼, 곡우가 지난 후에는 여름이 빠르게 다가오게 됩니다. 곡우의 바로 다음 절기는 입하, 양력으로는 5월 5일이며 여름의 시작을 뜻합니다. 입하가 되면 봄의 기운이 완전히 사그라들고, 본격적으로 풍경이 푸른색으로 변하며 개구리와 매미가 울기 시작합니다.
입하는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를 의미하며 초여름, 여름의 시작을 뜻합니다. 관련 속담으로는 입하 일진이 털 있는 짐승 날이면 그해 목화가 풍년 든다, 입하 바람이 볍씨 몰린다, 입하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 입하에 물 잡으면 보습에 개똥을 갈아 발라도 안된다 등이 있습니다.
입하가 되면 농작물이 잘 자라기도 하지만, 그만큼 벌레와 잡초들도 많아집니다. 때문에 벌레와 잡초들을 없애기 위한 작업도 늘어나게 됩니다. 입하에 딴 찻잎으로 우려낸 차를 입하차라고 합니다.
2021년 입하는 어린이날인 5월 5일입니다. 보통 어린이날에는 가족끼리 나들이를 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시국도 시국인만큼 이번 입하에는 입하차를 마시면서 입하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낮에는 따뜻하지만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날이 쌀쌀하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도 신경을 써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곡우, 입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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